나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동료를 알게 되었을 때

Posted by 세린(Serene)
2020. 4. 1. 11:14 직장생활

똑같은 일을 하는 동기 혹은 동료가 나보다 연봉을 더 받을 때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불공평하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들이 많은데 특히 연봉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연봉이나 월급은 기밀정보이기 때문에 동료들과 공유를 하면 안되지만 우연찮게 나와 같은 일을 하는 동료의 연봉을 알게 되었을 때, 심지어 그 동료나 동기의 연봉이 나보다 높을 때 오는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겁니다.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은 누구나 느끼는 당연한 감정이며 이는 실험을 통해서 입증이 된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와 같은 상황을 알게 되었을 때 상사에게 달려가서 "저와 같은 일을 하는 동료가 저보다 많이 받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불공평하니 제 연봉도 올려주세요" 라고 하시면 내 연봉이 바로 인상될까요? 예상하시는 것 처럼 그렇게 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이럴 때는 동료의 연봉을 기반으로 내 연봉이 지금보다 얼마나 더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파악한 뒤, 상사에게 가서 연봉 협상을 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내 연봉은 1,000만원이었는데 동료는 1,100만원을 받고 있었다면 내 연봉도 10%정도 더 올릴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상사에게 연봉협상을 할 때 10% 혹은 그 이상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회사에는 연봉테이블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내 직급에서 혹은 내 직무에서 받을 수 있는 연봉의 최소값, 중간값, 최대값이 있습니다. 이 정보를 알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그런 정보는 절대 공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동료의 연봉을 기반으로 내 직무에서 받을 수 있는 연봉의 최대값이 1,100원 혹은 그 이상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동료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는 방법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정보, 즉 내 연봉을 최소한 지금보다 10% 정도는 더 올릴 수 있다는 걸 기반으로 상사에게 가서 지금껏 내가 한 성과와 업적들을 보여주면 됩니다.

가급적이면 나보다 연봉이 높은 그 동료보다 더 우수하게 했던 일들을 나열한다면 연봉협상의 여지가 높아지겠지요. 이 때 그 동료를 비꼰다거나 깎아 내리는 일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그 사람의 업적과 비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난 번에 했던 A업무는 B라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이는 우리 팀에 C라는 성과를 가져왔다.' 등과 같은 형식으로 업적 5-6가지를 나열 후 앞으로 이런 일들을 더 해낼 수 있으며 이에 걸맞는 연봉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얘기하면 됩니다. 


이런 성과를 얘기할 때는 수치로 얘기할 수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영업직인 분들은 더 말할 것도 없지만, 영업직이 아닌 분들도 본인이 했던 업무가 얼마나 더 높은 효율을 달성했는지, 기존에는 고객/직원 등의 참여도/응답률 등이 10%였지만 13%로 증가했다는 등의 방식으로 성과를 객관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루뭉술하게 '전반적으로 만족도 or 효율성이 증가했다'는 얘기는 주관적이고 명백한 사실인지에 대한 판단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런 얘기를 꺼낼 때는 타이밍도 중요합니다. 회사가 어려운 시기라던가 전반적으로 영업실적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연봉을 올려달라고 얘기한다면 올려주고 싶어도 그럴 수 있는 여력이 없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봉협상이 잘 안되어서 결국에 연봉을 올리는 것에 대해 실패한다면 성과금이나 상여금을 더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어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일종의 Plan B를 가져가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가 얻은 것이 없다고 했을 때는 화를 내거나 불만을 표하기보다는 나중을 기약하며 향후 기회가 있을 때 우선권을 달라는 식으로 좋게 마무리 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