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세먼지에 대한 반응

Posted by 세린(Serene)
2019. 12. 15. 21:51 외국계 취업 & 채용 정보/외국계 일상

한국의 미세먼지에 대한 외국인 반응

겨울이지만 기온이 조금만 내려가면 미세먼지가 기다렸다는 듯이 날아오고 있습니다. 엊그제 정말 미세먼지가 심했을 때 싱가폴 친구와 미팅을 하며 한국의 크리스마스 문화에 대해 얘기하다가 뜬금포 미세먼지로 주제가 바뀌었습니다.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이라고 생각되는데 정작 중국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 한국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이라며 어쨌든 한국 사람들은 미세먼지 때문에 고생 많이한다고 얘기해줬더니 미세먼지라는 것이 얼마나 심한 것인지 잘 감을 못잡는 눈치였습니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할 정도로 한국의 미세먼지는 몸에 안좋다며 자연재해라고 설명해주었더니, 인도도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인도보다 심한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인도는 안가봐서 얼마나 심한지 모르겠다고, 그렇지만 인도도 먼지가 많이 날린 다고는 들었다고 얘기하며 다시 본래의 미팅으로 돌아갔습니다.

한국에 살며 미세먼지를 걱정하게 된게 사실 최근 5년정도 인 것 같습니다. 그 전에도 봄철에는 황사나 스모그가 종종 있었지만 이 정도였나 싶습니다. 때때로 출근 길에 하늘이 노란거 보면 방독면 쓰고 출근하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고, 그런 날엔 사무실에서도 마스크 계속 쓰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쨌거나 싱가폴에 사는 친구는 미세먼지에 대해 별 걱정이 없는거보면 여러 면에서 싱가폴이 참 살기 좋은 나라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아는 분들 중에 싱가폴로 이직하신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개인적인 커리어 개발을 위해서인 경우도 있고 자녀의 교육을 위해 싱가폴로 가신 경우도 있습니다. 근데 사실 이렇게 싱가폴로 가게 되면 커리어 개발이나 자녀 교육 외에도 한국에 비하면 청정지역에서 살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은 혜택인 것 같습니다. 그 동네가 워낙 덥다고는 하지만 실내는 어딜가나 에어컨이 빵빵 틀어지는 곳이고, 한국의 한여름 폭염에 비하면 날씨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덜 더울 것 같으니 말입니다.

저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싱가폴 가서 한 번 살아보고 싶습니다. 싱가폴은 일자리도 많은 편이고 개인적으로 겨울보다는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기후적으로도 저와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또한 동양인이 많은 나라이면서 영어권 국가라 사는데 큰 불편함도 없을 듯 하고, 해외에 살면 아무래도 한국에서보다 확실히 여유로워지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한 1-2년 정도 살다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