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의 업무 및 현업
외국계 HR 취업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실무에서 어떤 업무들을 하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모든 직무가 그렇듯이 전략적인 일을 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연차가 쌓여야 가능합니다. 석,박사나 연구원은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인사팀과 같은 경영지원 및 전략 부서는 대부분 인턴이나 신입으로 입사를 하면 처음엔 부서의 운영(Operations)을 전반적으로 서포트하게 됩니다.
인사 운영(HR Operations)이라 하면, 기본적으로 직원들의 인사 데이터 관리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입,퇴사자의 정보를 반영하거나 관련 서류를 정리하고 보관하는 업무가 있습니다. 그 외에는 재직자나 퇴사자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근속년수에 따른 인사고과 현황, 부서별 평균 근속년수 등과 같은 자료를 만들어 냅니다. 현재 HR에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거기에 기본 뼈대가 될 수 있는 자료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업무들은 일 그 자체는 단순해보일 수 있지만, 이 기초 자료들을 기반으로 조직 전체에 필요한 HR 전략이 무엇인지를 분석해나가기 때문에 정확도 높은 자료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꼼꼼한 사람이 당연히 유리하고, 대부분은 엑셀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엑셀의 분석 기능을 알고 있다면, 많은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정확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자료가 만들어졌다면, 다른 회사들은 어떤지 시장조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 내용들은 주로 취합한 뒤 PPT로 만들어내는데, 이 때 얼마나 가독성 좋은 PPT를 만들어 내느냐도 HR에게 중요한 능력이라고 하겠습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핵심 내용을 모두 담고 있는 PPT라면 손색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인사담당자로서 인턴/신입일 때 하는 업무로는 HR제도에 대한 안내가 기본적입니다. 회사에 있는 각종 복리후생에 대해서 혹은 여러 규칙들에 대해서 직원들이 문의해오면 답변해주는 것인데, 이미 그런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문의해오는 경우는 보통 예외적인 상황일 때 입니다. 가령, 가족 결혼식에 대해 회사에서 3일의 휴가를 준다라고 하면, 여기에 따르는 직원들의 질문은 1. 주말 포함 3일인가요? 2. 토요일에 결혼하는데 그 다음 주 월요일부터 3일을 써도 되나요? 등이 있습니다. 약간 애매한데, 이런 부분에 대해 규정에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다면, 직원 입장에선 충분히 궁금해할 수 있는 사항이죠. 그래서 가급적이면 이러한 경조사 규정들은 자세하게 만들어놓으면 좋긴합니다.
회사에 따라 인사팀에서 급여 업를 함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국계에서는 이를 Payroll이라고 하는데, 그냥 급여를 영어로 Payroll이라고 하는 겁니다. Payroll팀은 급여팀을 의미하는데, 아무튼 이 Payroll팀이 내부에 따로 없다면 인사팀의 사원, 대리급이 급여를 담당합니다. 급여 계산 및 그에 필요한 4대보험과 연말정산 처리 업무등을 하게 될텐데, 만일 이 업무가 싫다면 급여 업무가 없는 HR팀을 찾아 다니면 됩니다. 보통 조직이 크면 인사팀과 급여팀을 분리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작은 회사(100명 이하)가 아니라면 보편적으로 급여 업무는 급여팀 혹은 간혹 재무팀에서 담당을 합니다. 급여 업무를 해보는 것은 삶(?)에 있어서 나름 도움이 될 거긴 합니다. 급여일을 할 줄 알면 만에 하나 Job을 잃은 순간에도 정말 작은 소기업의 급여담당자로 취업이 가능할테니 말이죠. 그런데 나중에 인사 전략 업무를 하겠다 하시는 분이라면 굳이 급여일은 안해봐도 되는 것 같습니다. 대충 급여가 어떤 식으로 지급이 되고, 급여에 어떤 항목들이 포함되는지 정도만 알면 인사업무하는데 큰 지장 없습니다.
때에 따라서 채용 업무를 인사담당자가 하기도 합니다. 급여 업무와 마찬가지로 조직의 규모가 작으면 HR이 Recruiter로서의 역할도 함께 하는데, 큰 조직일 수록 채용팀은 인사팀과 따로 분리 되어 있습니다. 채용팀도 크게 보면 인사팀과 같이 인력관리를 하는 것은 맞지만, 우리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외부에서 찾고 전략적으로 영입해온다는 점에서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채용담당자가 따로 있습니다. 회사가 크면 그만큼 채용할 사람도 많기 때문에 채용 담당자와 인사 담당자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지요. 만일 누군가를 외부에서 데려오고 채용을 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인사 담당자가 아니라 채용 담당자로의 직무를 알아봐야 합니다.
오늘은 인사담당자의 일상으로서 처음 외국계 인사팀에 입사하면 하는 아주 기본적인 일들에 대해서 정리해봤습니다. 기승전결을 생각해서 적었다기보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쭉 적어보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런 것들을 좀 더 정리해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혹시 궁금하신 점 있으신 분들은 Q&A 게시판 이용해주시거나 댓글로 문의해주시면 답변 달아 드립니다.
클릭 시 Q&A 게시판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