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면접 준비 방법
외국계 기업 취업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역시 영어면접입니다. 영어를 기본적으로 잘하시는 분들은 일반 면접을 준비하듯이 면접에 임하면 되지만,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아무래도 영어면접에 대한 팁이 필요하신 분들 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을 전제로 영어면접 준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영어면접은 한국인과 하는 형식적인 면접이 있고, 외국인과 하는 실제 영어면접이 있습니다. 한국인과 영어면접이 형식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보통 이런 경우에는 업무 중 영어를 사용해야하는 상황에서 두려움이나 큰 막힘 없이 본인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통상적인 질문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소개, 지원동기, 성격의 장단점 등과 같은 부분입니다. 때에 따라서 인상 깊게 본 영화, 책 등을 묻기도 합니다.
외국계 기업 면접에 대한 안내를 받았는데 면접관이 한국인이라면, 지금 말씀 드린 것과 같이 형식적인 면접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또한 본인이 지원한 직무가 Global팀에 속한 것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냥 영어를 할 줄 아는지 평가하는 수준의 면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는 앞서 말씀드린 단순한 질문들이 나오기 때문에 그것을 사전에 준비해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자기소개, 지원동기, 장점, 단점, 영화, 책, 5년이나 10년 후 본인의 모습을 영어로 한 번 준비해보시고, 실제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많이 더듬거나 막히지 않고 천천히 대답을 할 수 있으면 됩니다. 가능하다면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정도는 영어로 스크립트 만들어서 외우고, 실전에서는 외운걸 기반으로 대화(외운거 말하려고 하면 면접에서는 무조건 까먹음)를 하듯이 말하는 걸 추천합니다.
간혹가다가 면접관이 본인 입장에서 쉬운 질문을 준답시고, 교환학생(혹은 어학연수 및 기타 해외 경험)에 대하여, 최근에 본 영화, 감명 깊게 읽은 책, 좋아하는 연예인 혹은 히어로 등에 대한 걸 영어로 묻기도 합니다. 이런 질문에 대해서는 사전에 어떤 내용을 어떻게 영어로 대답할지 생각해두고, 5~10번 정도 답변하는거 연습 정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실제 질문이 나왔을 때 소재만 머릿 속에 떠올라도 어떻게 해서든지 영어로 답변하면 됩니다.
실제로 영어면접에서는 아주 쉬운 질문을 받고도 "어..." "음..." "I... " "I think..." 이러다가 아무 말도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 합니다. 이런 사람들에 비해서 최소한 본인이 뭐라도 영어로 말하려고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줘야합니다. 또한 만일 다대다 면접이라서 옆 사람이 굉장히 유창하게 영어를 했다고 거기에 쫄 필요도 없습니다. 한국어로 면접할 때와 마찬가지로 My way를 가면 됩니다. 휘말리지 말고, 본인이 준비한 내용을 천천이 영어로 표현을 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반면에 채용공고 내 직무상세 내역에 '번역, 통역' 등과 관련된 업무가 있었다면 영어면접이 조금 더 난이도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애당초 해외대학 출신을 뽑거나,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호할 거긴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접을 가게 되신 경우, 앞서 말씀 드렸던 질문들에 더불어 본인이 했던 관련된 경험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을 영어로 꼭 연습해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반면에 외국인과 하는 영어면접을 하게 된다면 실제로 본인의 상사가 외국인이거나, 최소한 함께 일할 동료들 중에 외국인이 많은 경우 입니다. 일부 외국계 기업의 경우 인터뷰 프로세스에 '영어면접'이라고 명확하게 명시하여, 사설 학원 등과 연계하여 원어민과의 20분 이내의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앞서 말씀 드렸던 한국인과의 형식적인 영어면접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업무에 대한 질문이 아닌, 본인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고 해당 질문을 하는 원어민은 사설 영어학원의 강사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지원자가 지원한 직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봐도 무관합니다. 그래서 이 경우는 회사에서 실제 근무 중인 외국인 직원과 면접을 보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다시 외국인과의 영어면접으로 돌아와서 말씀드리자면, 만일 본인의 상사가 외국인이 되는 경우라서 영어면접을 진행하게 되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인터뷰가 영어로 진행되게 될 것입니다. 당연히 면접관이 한국어를 할 줄 모르기 때문이죠. 자기소개나 지원동기는 기본이며, 지원한 업무와 관련된 본인의 경험 등을 모두 영어로 표현해야 합니다. 여기서 만일 영어를 잘못하는 분이라면, 최소 30분에서 최대 1시간까지 진행되는 이 긴 면접을 지치지 않고 끝까지 텐션을 유지하는게 중요합니다.
만일 화상 면접이 아니면 Script를 만들어서 약간의 Cheating을 할 수 있겠지만, 화상 면접이나 면대면 면접이 진행 되는 경우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해서 어느 정도 외워둬야 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대신 이 경우에는 잡다한 질문(예: 감명 깊게 본 영화 등)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굳이 영어를 얼마나 잘하는지 확인해보지 않아도 애당초 그 인터뷰에서 끝까지 영어로 자기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어실력은 검증이 되기 때문입니다.